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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산 크루즈 관광 망치는 택시 바가지요금과 불법 호객 행위

부산 크루즈 터미널에서의 택시 불법 호객 행위와 바가지 요금 문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의 혼란스러운 첫인상

부산항 국제여객 제2터미널 출국장 입구. 크루즈선에서 하선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터미널을 빠져나오자마자 택시 기사들이 몰려든다. 손에는 영어, 일어로 쓰인 택시 투어 팻말을 들고 외국인 관광객을 향해 적극적으로 호객 행위를 벌인다. 일부 기사들은 운전석을 떠나 직접 관광객을 붙잡고 유혹하며,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다. 부산 크루즈 관광의 첫 관문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장면은 관광객들에게 혼란과 불쾌감을 안기며 부산 관광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호객 행위뿐만 아니라 터무니없는 바가지 요금, 단거리 승차 거부, 신용카드 결제 거부 등 다양한 문제가 터미널 앞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예를 들어, 부산항여객터미널에서 남포동까지의 정상 택시 요금은 약 5천 원 수준이지만, 일부 기사들은 5만 원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특히 정보가 부족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러한 불법 행위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노리는 바가지 요금과 불법 행위

부산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4년에는 118척의 크루즈선이 입항하며 약 15만 2천 명의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했다. 2025년에는 171척의 크루즈선이 입항해 21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관광객 증가는 부산 관광산업에 큰 기회가 되지만, 터미널 앞에서 벌어지는 택시 관련 문제는 이 기회를 위협하고 있다.

불법 호객 행위는 특히 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할 때 두드러진다. 승객 정원이 1천 명을 넘는 크루즈선이 도착하면 30여 명의 택시 기사가 터미널 앞에 몰려들어 관광객을 상대로 호객을 벌인다. 이들은 부산 관광 일정을 따로 준비하지 않은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삼아 과도한 요금을 부과하거나 현금만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한 관광객은 “손에 들고 있던 한화를 기사가 뺏다시피 가져갔다”며 분통을 터트렸고, 또 다른 관광객은 기사의 거친 고성에 겁을 먹고 관광 안내 데스크로 뛰어 들어온 사례도 있다.

부산관광협회 관광 안내 데스크에는 택시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신용카드를 받지 않고 현금만 요구하거나, 요금을 터무니없이 부풀리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문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갖고 떠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부산시의 미흡한 대응과 단속의 한계

부산시는 크루즈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여러 조치를 시행 중이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남포동, PIFF 광장 등 시내 중심으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며 택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이 셔틀버스는 약 30분 소요되며, 관광객들이 주요 관광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터미널 시설 개선에도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약 2,363억 원을 들여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을 건설했고, 2016년부터 2017년에는 감만 컨테이너 터미널을 크루즈 터미널로 전환해 최대 20만 GT급 선박 2척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그러나 택시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은 여전히 미흡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30항차 이상의 크루즈선이 입항했지만, 지자체의 단속은 단 한 번도 목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불법 호객 행위와 바가지 요금 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불만은 계속 쌓이고 있다.

관광객이 알아야 할 실질적인 대처 방법

부산 크루즈 관광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은 택시 관련 문제를 피하기 위해 몇 가지 실질적인 대처 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첫째,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 서비스는 택시 이용 없이도 시내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방법이다.

둘째, 택시를 이용해야 할 경우 반드시 미터기 사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거나 요금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된 경우, 즉시 다른 택시를 이용하거나 택시 영수증과 차량 정보를 보관해 관광 경찰(1330번, 통역 서비스 제공)에 신고해야 한다. 셋째, 카카오 택시나 T-money 카드를 활용해 공식 택시나 공공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특히 카카오 택시는 요금 투명성을 보장하며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부산 관광 이미지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

부산 크루즈 터미널에서의 택시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부산의 관광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그랩, 우버 같은 서비스가 정착되며 바가지 요금 문제가 크게 줄어든 반면, 부산에서는 여전히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이는 부산이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노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부산에서의 첫 경험을 통해 도시 전체에 대한 인상을 형성한다. 터미널에서 시작되는 불쾌한 경험이 부산의 아름다운 해운대, 감천문화마을, 자갈치 시장 등 다른 매력적인 관광지를 즐기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산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갈지 걱정된다”며, 이러한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크루즈 관광 통계와 시설 현황

항목 세부 내용 참고
크루즈 입항 수 (2024년) 118척 2025년 예상: 171척
관광객 수 (2024년) 약 15만 2,000명 2025년 예상: 21만 명 이상
새 터미널 건설 비용 약 2,363억 원 (2012~2014년 완료) 면적: 92,945m², 연간 수용: 278만 명
셔틀 서비스 무료, 터미널에서 남포동까지 약 30분 소요
외국인 관광객 평균 지출 (2016년) 약 890달러 (투어, 쇼핑, 식음료, 서비스 포함)

이 표는 부산이 크루즈 관광을 주요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시설과 서비스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택시 관련 문제는 이러한 노력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지속적인 개선을 위한 제언

부산 크루즈 터미널에서의 택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지자체와 경찰은 불법 호객 행위와 바가지 요금에 대한 정기적이고 엄격한 단속을 실시해야 한다. 둘째,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외국인 관광객 응대 교육과 요금 투명성에 대한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터미널 도착 즉시 다국어로 안내되는 공식 교통수단 이용 가이드를 제공해 정보 부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부산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크루즈 관광객들이 부산에서 좋은 첫인상을 받고, 즐거운 추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터미널에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부산은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목적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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